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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사안의 원만한 해결을 바라며>
24.11.20 새미래민주당 최고위 모두발언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민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
새미래민주당 최고위원 신재용입니다.
반나치 운동가 마틴 니묄러 목사의 <처음 그들이 왔을때>라는 시를 읊어드렸는데, 아마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시는 침묵과 무관심은 결국 더 큰 불의로 이어지며, 그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다는 교훈을 줍니다. 그러나 침묵이 아닌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모두 옳은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절절한 외침이 혐오와 왜곡 속에 묻혀버릴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이번 동덕여대 관련 사안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동덕여대 사안의 본질은 학교 본부의 불통과 독단적인 행정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본질을 보지 못하거나 보지 않으려 하며, 학생들의 요구를 젠더갈등 사안으로만 대하며 공격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 구성원들의 충분한 숙의가 있다면, 그리고 대학 구성원 모두의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남녀공학 전환도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이 시대적 변화에 맞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숙의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동덕여대 대학 본부는 이전부터 계속해서 학생을 논의의 파트너로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공학 전환 논란에서도 그렇고, 이전의 학사제도 개편이나 상경계열 통폐합 논의에서도 학생들을 존중하지 않은채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해왔습니다. 이런 전적이 있는데도 대학 본부의 입장을 살펴보면 계속해서 학생들과 소통을 하려 최선을 다했다는 뉘앙스를 주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대학본부는 최대 54억 원이라는 손해배상 금액을 앞세워 학생들을 겁박하고 있고, 잘못의 원인을 제공한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갈등의 주범을 학생들로 몰아가며 결백한 척 행동하고 있습니다만, 이 갈등의 근본 원인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정책을 추진해온 대학 본부에 있습니다. 대학 본부는 눈 가리고 아웅하지 말고, 학생들이 왜 이토록 분노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하는 것입니다. 언론플레이는 하지만 학생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거부하고 있는 대학 본부가 지금이라도 학생들과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길 바랍니다.
조회수와 이슈 몰이에만 정신이 팔려서 혐오와 조롱을 묵인하고 있는 일부 언론들에게도 전합니다. 일부 커뮤니티와 정치인들의 혐오 발언을 여과 없이 보도하며 확대 재생산하는 행위를 멈추고, 자성의 시각으로 본인들의 행동을 돌아보길 촉구합니다.
국민 여러분들께도 감히 말씀드립니다. 민주적 소통과 상호 존중 없이는 어떤 조직도, 어떤 사회도 건강하게 발전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동덕여대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의 외침이 묻혀버릴 때, 훗날 그 피해는 결국 우리 모두의 몫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루빨리 원만히 문제가 해결되길 소망하며 모두발언을 마칩니다.